콘텐츠 리뷰를 빙자한 일기

웬즈데이를 투영한 나의 이야기

료정e 2023. 7. 1. 10:11

팀버튼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드라마

WEDNESDAY(2022)

 

유령의 신부 등등 버튼 감독의 유명 작품을 감상하지 않은 나로서는 영상이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1.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 : 수요일의 아이는 울적하다

웬즈데이란 이름은 수요일에 태어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마더구스의 가사 중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늘 울적하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무표정하고 우울해 보이는 표정과 함께 꽤나 인상적인 대사와 생각지도 못한 폭력적인 행동.

내 동생은 나만 괴롭힐 수 있어. (The only person who gets to torture my brother is me.)

웬즈데이 동생을 괴롭힌 남자아이의 한쪽이 그만…… 피라니아의 먹이가 되었다. 

 

나는 무슨 요일에 울적해? 맨날 울적해. 17+1

맨날 울적한데 현장나가면 고통을 즐겨. 힘들어 미쳐 날뛰는데 타자는 내 행태가 행복해 보인데.

변태인가 봐. 네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 내가 수습하면서 성취감을 느껴.

근데 넌 날 왜 이렇게 힘들게 해?

나를 좀 이해할 때도 되지 않았어? 내가 이 낯선 도시에 와서 너에게 첫 정을 준 것만큼 너도 나를 좀 배려해 주면 안 될까?

이젠 버겁고 힘들다. 늘 참고 버티는 내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  

여러 차례 너를 떠나보낼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엔 놓지 못한 내가 한탄스럽다.

이건 나를 투영한 누군가의 데자뷔인 걸까….?



#2. Woe Is the Loneliest Number : 가장 외로운 사람

웬즈데이가 목격하고 주장한 로언의 시신이 그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나타난 로언. 곧바로 학교를 나와 집으로 간다.

씽이 로언을 미행했건만, 놓쳐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웬즈데이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하지만 웬즈데이가 본 것처럼 로언은 이미 죽었고 

로언으로 변장한 채 기차역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교장 선생.

 

사람이. 홀리면 어떻게 되냐고?

속이려고 작정하면 음… 사람 바보 만드는 거 한 순간인 것 같다.

 

#3. Friend or Woe : 친구냐 고독이냐

양봉 클럽의 유진은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때 지나가던 웬즈데이가 구출해 준다. 

유진과 친구가 된 웬즈데이. 기묘한 친구이자 협력, 우호 관계가 형성된다. 

 

나도 그런 친구… 있지? 응 있어. 있을 거야. 있겠지? 몰라ㅠㅠ

 

#4. Woe What a Night : 우울하고 멋진 밤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온라인에서 패러디된 웬즈데이의 춤. 

 

참석하기 싫은 파디에 억지로 참석한 웬즈데이는 누가 봐도 억지로 온 게 아니던데?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몸을 꺾어대는 춤은 과히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이야~~ 아~. 난 죽어도 못해. 

 

#5. You Reap What You Woe : 불행 심은 데 불행 난다.

학부모 초청 주말. 부모님의 과거를 파헤치는 웬즈데이. 

그녀의 부모님은 불행을 심지 않았다. 불행은 어디에서부터 심어졌는가. 

 

나의 불행은 어디서 오는가?

요즘은 책임과 권한에서 오는 것 같다.

권한은 없지만 책임은 있는 삶.

 

권한 : 어떤 사람이나 기관의 권리나 권력이 미치는 범위.

책임 :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

 

권리나 권력은 없지만 어떤 결과에 의해 의무나 부담이 주어지는 삶.

책임져 주지 않는 1번과 2번 밑에서 온전히 버텨내고 내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삶. 

힘들다… 그래도 버티는 건 내 사람들을 지켜내야 된다는 일념 하나. 



#6. Quid Pro Woe : 못되게 굴 때 생기는 일

생일에 파티를 열어준 친구들에게 심술부리는 웬즈.

 

나랑 비슷하네. 늘 일에 매몰되어 나도 우리 가족조차도 챙겨본 적 없던 내 생일을 누군가 챙겨줬을 때.

무안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몇 년을 투덜거렸더니 어쩔 수 없이 챙긴 건 아닐까.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아 어색해서 박차고 나갔더니 좀 민망했어ㅎ.ㅎ

 

#7. If You Don't Woe Me by Now : 아직도 나를 모른다면 너의 손해

헤헤. 나는 나야. 너는 나야. 우린 서로의 손해를 어떻게 보상받으려고 하는 걸까?

과연 너와 나 사이에 손해라는 게 있긴 해? 없어.



#8. A Murder of Woes : 어둠의 무리

웬즈데이야. 퇴학은 아니고 시즌2 떡밥 OK.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