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자크라는데 글쎄.
마이네임에 이어,
박희순 이름 석자로 완성한 한국판 느와르.
원현준이라는 느와르 원석 발견.
격리 덕분에 단숨에 정주행.
제목에서 풍겨지는 뉘앙스로 모범적이지 않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쯤은 예상했지만,
느와르 장르일거라곤 상상못했기에 더 흥미진진하게 시청했다.
#1. 박동하(정우) : 한국대학교 시간강사
시체 2구와 거액의 돈이 실린 차량이 정차된 내 차 후면으로 돌진해온다면?
시간강사로 전전하던 동하는 교수 한번 되어보겠다고 아들 수술비로 로비를 한다.
썩은 동아줄이었고 돌려받지도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저절로 굴러들어온 살인현장과 피 묻은 돈. 욕심났겠지만. 대담하게도 행동으로 까지 옮긴다.
정말정말 대담하게 살고있는 집 마당에 시신을 묻는다. 내가 이번에 축제하면서 공원에 잔디를 좀 파봐서 아는데,
집 마당에 저렇게 묻으면 굉장히 티가 많이 날텐데. 기술력 좋다.
그러더니 그 돈을 세탁하겠다고 인터넷 서치를 한다. 감당 못할 돈은 건드리는게 아니죠.
결국 광철에게 꼬리를 밟혀 마약 배달을 하게 되고,
늘 남편의 무능을 외치며 이혼을 요구하는 와이프에게서 가족을 지키려는 불쌍한 가장이다.
#2. 마광철(박희순) : 마약조직의 2인자
이 드라마는 박희순을 위한 박희순에 의한 박희순으로 완성되는 드라마이다.
마이네임 이후, 모범가족을 통해 느와르는 박희순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듯하다.
꽝철이 나올 때 마다 심쿵.
광철은 가족이 없다. 조직의 1인자가 식구라는 단어로 엮지만 그리 끈끈한 관계는 되지 못한다.
15년을 개처럼 일했지만 가진게 없고 배신 당할 위기까지 처하자 아예 독립하기로 마음 먹는다.
교수라는 인물을 내세워 완벽한 배달책으로 둔갑시키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한번 더 안전장치를 만들어서 쉽사리 상대방에게 약점을 노출하지 않는 가장 영리한 인물이다.
#3. 강주현(박지연) : 서울용남경찰서 마약팀장
너무 매력적이고 자기 일에 진심인 팀장님.
누가봐도 팀원들이 나이 더 많아 보이는데 반말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진두지휘 하십니다ㅎ
나도 믿을 놈 한놈은 있어야지라는 멘트로 엮인 조연들과의 케미가 돋보인다.
근데. 대사할 때 호흡이 너무 커서 거슬렸다.
어설프게 더빙한건가 싶을 정도로 몰입에 많이 방해가 됐다.
언더커버로 잠입해 살해 당한 선배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통쾌하게 날리는 총 한발이 쾌감을 준다.
#4. 최강준(김성오) : 마약조직 대표의 처남
꽝철이. 혹시 폴리스?
김성오도 캐릭터를 아주 알맞게 잘 소화해주었다. 그냥 최강준 그 자체였다.
허세가득한 조폭의 모습과 조직 내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려 고군분투하는,
나름 그 세계안에서는 열심히 사는 인물이지만 뭘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
#5. 메신저(원현준) : 강력계 형사
광철과의 몸싸움 끝에 총에 맞아 사망한다. 이분 어디서 뵈었지?
대표작은 생각나지 않지만 꽤나 익숙한 얼굴인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 하다.
중저음의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존댓말을 하는데 매력적이다.
80년생 부산 오빠야네.ㅎ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리스트를 찾아봤는데 이미지 하나가 생각났다.
신의 한수 : 귀수편에 무당으로 출연, 다양한 배역을 많이 소화하셨네.
앞으로 건승을 기원합니다!
진행되는 내내 가족과 식구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있다.
박동하(정우)가 지키려는 가족과 강은주(윤진서)가 깨려는 가족,
한번 깨어진 가족이지만 따뜻한 이미지로 돌아온 전과 7범 아버지 박득수(오광록),
조직 세계에서 늘상 이야기하는 식구라는 단어의 의미.
마무리하면서 시즌 2 떡밥을 이미 많이 뿌려주셨다.
상선의 정체가 궁금해지도록 또 다른 메신저가 나타났고,
정우의 배달부 인생은 2회차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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