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20세기 안에 갇혀있는 20세기 소녀.
"보고싶어 21세기의 네가"
경주다 경주.
첨성대도 나오네.
반갑다. 경주.
#1. Yes or No
지아코~ 말해 yes or no 말해 yes or no.
김유정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어색하지만 귀여웠던 20세기 소녀.
김유정이 맡은 배역 나보라가 친구 연두의 부탁으로 백현진의 뒷 조사를 시작하는데,
키, 좋아하는 음료, 발사이즈, 삐삐번호 등 수첩에 적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걸던 그 때 그 시절.
리서치 기관 yes or no이라니,
귀엽다.
#2. 사랑과 우정사이
보라와 연두, 현진과 운호의 우정과 사랑. 사랑과 우정.
동급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보라와 현진,
꽤 여러장면에서 나오는 그 둘의 티키타카는 또 다른 설렘주의보.
4명의 주인공이 서로 주고받는 다양한 감정선에서 우정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고민 할 법하지만 우정이 이긴 것같다.
보라와 연두는 단짝이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보색 관계 때문에 그 둘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을 비껴간 비운의 결말.
#3. 너의 이름은
주인공들이 서로의 이름을 참 많이 부른다.
백현진, 풍운호, 나보라, 김연두 영화를 보다보면 그냥 극 중 인물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누군가 다정스럽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건 기분 좋은 일 아닐까?
근데 내 이름은 명함을 드려도 다들 어려워하시고 대충 보신채 나름의 해석들을 하신다ㅎㅎ
지난 화요일에 받은 격리문자도 이름을 틀린채 보내왔다. 보건소에서조차^^
#4. 반전 캐스팅
* 박해준 : 어울리지 않게 양호실에 계신 다정한 보건 선생님. 잠깐의 등장이지만 꽤 강렬하다.
* 이범수 : 주임 선생님 연기가 아주 찰떡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효자손.
* 공명 : 대학생이 된 보라가 소개팅을 하는데 공명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심쿵.
소개팅 주선자 누구야 나도 친해지고 싶다 ㅎㅎ
처음부터 큰 기대 없이 봤기 때문에 가볍게 보기 좋았고,
풍운호의 죽음이라던가, 여러가지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퀘스천 마크가 생겼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레트로와 첫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살짝쿵 건드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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