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처음에 포스팅한 헤어질 결심 외에는 다 옛날 고릿적 영화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수년째 영화관도 안가는 나. 정상인가요?
영화를 떠올리고 어떻게 써볼까 고민하는게 쉽지 않지만.
키보드를 마구 두드려대는 과정에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기도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영화리뷰라고 써놓고 일기라고 읽는다.
어제부터 안좋더니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더불어 심장이 너무 떨리고 저릿해서,
또, 과호흡 때문에 온종일 힘든 하루를 보냈다.
후폭풍이 생각보다 거세서, 사실 나도 많이 놀라는 중이다.
약간의 의심과 배신감도 들고.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 하지마. 제발. 비참해.
꿩 대신 닭이라더니, 오히려 내가 닭 쫓던 개가 되어 지붕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꼴이 됐네^^
#1. 약속.
아오이 :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쥰세이 : 약속할게
*
두오모 언제가볼까. With #The Whole Nine Yards
#2. 냉정을 녹인 열정.
혼자있는 걸 늘 냉정하게 견뎌내는 여자.
하지만 준세이의 열정은 아오이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 두사람은 연인으로 발전.
*
쿨한척. 늘 혼자 있는 아오이. 겉모습은 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는 걸 이해한다.
나는 곁에 누구라도 옆에 있어야 안심하는 안심족이다. 그와는 상반되게 늘 혼자였다. 능청스럽게 사투리를 써가면서 내 의도로 일부러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는다고 늘 포장하고는 한다. 그렇게 너스레를 떨면 어떤 이들은 내 성격이 나빠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놀리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래도 괘념치 않고 장난스럽게 받아준다.
가끔은 혼자가 편하지만 대부분은 외롭다.
순식간에 누군가에게 빠져들었을 땐 특히 더하다. 일부러 헤어나오려고 못된 말, 싫은 말, 미운 말, 부정적인 말만 골라서 한다.
왜 늘 방어적 태세를 갖추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좀 모른척하고 있으면 될텐데.
그런 표현을 누가 버틸수있을까. 그래서 늘 곁에 사람이 없다.
#3. 마지막 잎새 아니고 편지.
쥰세이가 아오이에게.
늘 같은 곡을 연주했고, 늘 같은 곳에서 막혔던 연주자.
첫 키스를 나눈 그 장소에서 들었던 그 곡.
아오이. 난 이제 그 곡명이 기억나지 않아. 잘지내.
*
시간이 지나 기억나지 않은 곡명을 이야기하며 담담하게 이별의 편지를 써내려가는 쥰세이를 보며 안타까웠다.
기억해내려고 노력을 좀 해보지 그러니.
#4. 질투는 나의 힘.
쥰세이가 복원하던 치골리 그림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범인은 조반나 선생.
“복원사는 죽어가는 걸 되살리고 잃어버린 시간으로 되돌리는 유일한 직업”
망가진 치골리의 그림을 완벽히 복원해 낸 쥰세이.
*
미술품을 복원하는 장면을 보고 동경에 마지 않았고 잠시 잠깐 학예직을 꿈꾼적이 있었다.
또, 예전에 박물관에서 근무했을 땐 보존과학자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5. 30번째 아오이의 생일날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약속.
아오이 : 피렌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주겠니?
쥰세이 : 언제? 글쎼 한 10년 뒤쯤?
아오이 : 그럼 우린 30살이잖아.
*
10년 뒤에 고작 서른이라니, 그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서른은 아직 핏덩이다.
#6. 여기 츤데레 1인 추가요.
우연히 찾게된 작은 연주회에서 과거 캠퍼스에서 쥰세이와 아오이가 듣던 연주곡 #Reisei To Jyounetsuno aida
*
우연인줄 알았던 그 연주는 알고보니 아오이가 1년전부터 준비한 작은 이벤트였다. 나도 저런거 잘할 수 있을것같은데 ㅎ
#7. 기다림의 기적.
쥰세이 : 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게 아냐.
쥰세이 : 우리 둘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서 기다려주었다는 그것 하나뿐.
쥰세이 :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네게 난 뭐라 말해야 할까. 어떤식으로 마음의 빈공간을 채워야할까. 난… 과거를 새기지도 말고 미래에 기대하지도 말고 지금을 살아가야만해. 네 고독한 눈동자 속에서 다시 한번 더 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때 나는 너를…
아오이 : 그게 내 운명이에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쥰세이는 나의 전부니까요.
*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묵직하다.
#8. 그 외 OST
피아노 선율로 시작한 곡 #What a coincidence
같은 멜로디로 기타 선율로 시작하는 곡 #History
*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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