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봉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누구나 다 아는 장면,
그리고 내가 아직도 늘상 귀에 때려박는 OST 중심으로.
#1. 처음과 마지막 장면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한 여자. 수진.
건망증으로 콜라를 두고 나와 다시 들어가다 마주친 한 남자.
남의 콜라가 자기 것인 줄 알고 다 마시고 시원하게 꺼억 트림까지하고 나오는 수진.
깜박하고 두고 온 지갑을 다시 찾으러 갔더니 편의점 알바가 지갑과 콜라를 건낸다.
*
손예진 눈 화장이 왜 저럴까. 조커 눈 마냥.
유부남과 어울린 것 때문에 약간 흑화 표현하려고 그랬겠거니,
뒤에 정우성이랑 함께 할때는 너무 청순하고 사랑스럽게 나오더라고,
근데 이러나 저러나 너무 매력적이라 눈에서 하트뿅뿅 막 생긴다. 부럽다.
영화 말미에 머리 속에 지우개가 한창 활동한 수진을 위해
철수 포함 모든 출연자가 편의점에서 처음 만난 둘의 에피소드를
다시 재현해주려 노력하고 수진의 기억을 떠올리게끔 연출한 부분이 꽤 가슴이 뭉클하다.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아주 두꺼운 층위만큼 따뜻해진다.
#2. 재회
몇달 뒤, 수진이 회사에 일이 터졌는데 아버지 찬스를 꺼냈다.
사고 수습반으로 현장에 온 사람은 철수. 아버지 덕에 다시 재회.
소매치기를 당해 곤경에 처한 수진을 도와주는 철수.
그리고 본인 차로 수진이 바래다 주며 드라이브.
* 이 영화의 장면 중 나의 머리 속에서 수도 없이 replay되는 장면으로 평생 잊지못할 드라이브 scene.
온갖 장비들이 차안을 뒹굴지만 깨진 앞유리 때문에 나름 분위기 있고 근사한 오픈카가 완성되더라.
사실 철수(정우성)랑 수진(손예진)이가 앉아있으니까 그렇지.
현실에서는 구질구질, 나는 깨끗한 차에서 시원하게 창문 열고 달릴련다.
세차부터 해야겠네.
그래서 나는 언제 철수님 영접하나.
신나게 같이 드라이브 같이 할 철수님 어서옵쇼~!
드라이브 장면에서 #신연아(빅마마)가 부른 la paloma가 잔잔하게 계속 깔리는데,
가끔 운전하면서 영화의 그 장면이 머릿 속에 맴돌면 아드레날린이 방출, 분출, 폭발!!
또 la paloma가 귓 속을 맴돌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그 장면 무한 반복 루프.
OST 음원 한곡한곡이 구구절절 가슴을 후벼판다.
아 그리고 또 드라이브 할때 신나는 노래 중에 하나는 2007년에 발매된 하우스룰즈의 #준비운동(Feat. 지나) 도
내 최애 드라이브 송으로 안들어 보신 분들 운전하면서 들어보세요.
막 신나면서 운전 할 맛이남.(드라이버 본능을 일깨움ㅎ)
달려봐~ 좀 더 밟아봐아~ ~
응~ 난 원래 그래 ^^
#3. 포장마차
철수와 수진. 수진과 철수.
서로의 묘한 시그널 확인완료.
철수 :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수진 : 안마시면?
철수 : 볼일없는거지
* 이건 뭐, 설명할 필요도 없이 계속 회자되고 리메이크되는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4. 수진 : 용서란 미움에게 방 한칸만 내주면 되는 거니까.
* 이 대사도 명대사로 꼽는다. 방 한칸. 내 마음에는 방이 너무 작고 몇개 없어서 용서가 쉽사리 안되나 보다.
내가 진짜 혐오하는 몇명은 방에 못들어갔고 때때로 아주 가끔씩 악몽처럼 떠오를때마다 나의 미움을 계속 받고 있다.
그들 대부분 크게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더라.
역시 사람은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결론.
#5. 그 외 대사들
박사 : 육체적인 죽음보다 정신적인 죽음이 더 먼저 오게돼요.
수진 :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다고 나한테 잘해줄 필요없어 나 다 까먹을건데.
철수 : 내가 대신 다 기억해줄게.
철수 : 걱정하지마 매일 새로 시작하는거야. 내가 다 기억해준다니까? 매일 새로시작하는거야! 죽이지? 평생 연애만하고.
수진 : 기억이 사라지면 영혼도 사라지는 거야.
철수 : 영혼이 왜 사라져 다 나한테 맡겨 내가 니 기억이고 마음이야.
철수 : 다 잊어버리면 내가 짠하고 나타나는 거야. 매일 새로 시작하는거야.
* 10번 이상은 족히 봤다 정말로, 그래도 다시 볼때마다 이러저러한 장면과 대사에서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감정이 메말라있거나, 지금 울지않으면 큰 사고를 칠 것 같을 때, 보면서 혼자 펑펑 운다.
오늘도 내일도 연말까지도 그래야 될지도 모르겠다.
#6. 그리고 OST(총18곡)
#내일은 비 #부활
#A Moment To Remember(Humming Ver.) #민설
#회상 #휘성
#별 #하동균 #김태원
#동화 #거미
#La Paloma #신연아
* 장면마다 잔잔히 녹아들어 마음속에 스며든 곡들. 가사 없는 연주곡이나 허밍 버젼도 너무너무 좋다.
오늘은 기분이 좋지않다. 내 인생에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날인것같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것같아서 너무 불편하고 싫다. 찾고싶다.
다시. 내가 생각해둔 전하지 못한 관계로.
내 소망이 그분께 닿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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