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 구입기. 첫 컬렉션.
<이여름 : 아이스크림 속 인생>
2022 아트부산에서 처음 만났다.
엇! 이거 뭐야.
epoxy resin 아이스크림이네.
근데 예쁘다.
나 미대 나온 여자잖아.ㅎ
실은 전에 살짝 발 걸쳐있던 업무 중에 아트페스티벌이 있다보니.
꼭 그 핑계 아니더라도 작가님들과 협업하는게 너무 좋고,
우리 축제랑 콜라보 할 뉴페 작가님 어디 안계시나?라는 맘으로.
미술관, 갤러리도 나름 다니고, 아트페어도 열심히.
늘상 기웃기웃 살피고 다녔는데,
언감생심. 못올라 갈 나무 쳐다보지말란 말이 있듯이. 그랬듯이. 그러한 말이 있듯이.(#빵송국)
어쨌든. 작품 소장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근데 코로나 이후에, 미술시장이 이상하더라.
한국 미술시장 1조 돌파 눈앞…아트페어 완판∙인증샷 찍는 MZ세대 ‘북적'
“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
“고가 미술품만 가치 있다고? MZ가 찍은 작품도 블루칩 부상”
또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고?...연일 불타오르는 미술시장
나도 MZ인데,
내가 그 문턱을 어떻게 넘어.라는 생각을 했다.
Well Well~
근데 작품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 에폭시 레진 덩어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피규어가.
갖고싶다. 갖고싶다. 아우. 갖고싶어.
결국 일주일도 안돼서. 갤러리에 연락을 했다.
이러저러해서 작가님 resume를 좀 받아보고싶다고.
그리고 이여름 작가의 인스타 팔로우도 시작했다.
#.1. 삶의 목적
삶의 다양한 순간들이 잊혀지고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해 영원히 녹지 않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담아 추억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SWEETCH(Sweet+Switch)시리즈.
소소한 기억과 추억을 달콤하게 전환해 저장하는 작업으로 달고나, 하리보, 막대사탕,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미각적 오브제의 형상을 모티브.
*
작가님 이대 나온 여자였구나.
메이커 대학교 나온 작가님이시네.ㅎ
아유아유. 난 이런 메이커쟁이.
근데 조금 더 알고보니, 마음이 더 쓰였다.
#2. 이건 예상 못했는데
작가노트 中
몇년 전 남편을 심장병으로 하늘나라에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진 삶을 살아내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때,
그 때는 5분을 버티기에도 지독하게 힘들었다. 숨을 쉬어도 눈물이 났고, 밥을 입에 넣어도 눈물이 났다.
그러던 내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5분만 살아요.”그리고 다시 말했다. “그 다음 또 5분만 더 살아요.” 이 말은 내게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해법이 되었다.
5분씩 살다가, 한시간씩 살다가, 하루씩, 일주일씩, 그렇게 조금씩 살아내게 되었다.
*
나는 녹색 아이스크림에 홀로 롤러를 타는 애를 픽했는데,
열심히 뛰어다니는 나 같아서.
작가님 쌍쌍바랑 한 입 베어먹은 신작은 더 멋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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