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까말까 할 땐 일단 사보자

이여름 <아이스크림 속 인생>

by 료정e 2022. 11. 12.

나의 작품 구입기.  첫 컬렉션.

<이여름 : 아이스크림 속 인생>

 

2022 아트부산에서 처음 만났다.

엇! 이거 뭐야.

epoxy resin 아이스크림이네.

근데 예쁘다.

 

나 미대 나온 여자잖아.ㅎ

실은 전에 살짝 발 걸쳐있던 업무 중에 아트페스티벌이 있다보니.

 

꼭 그 핑계 아니더라도 작가님들과 협업하는게 너무 좋고,

우리 축제랑 콜라보 할 뉴페 작가님 어디 안계시나?라는 맘으로.

미술관, 갤러리도 나름 다니고, 아트페어도 열심히.

늘상 기웃기웃 살피고 다녔는데,

 

언감생심. 못올라 갈 나무 쳐다보지말란 말이 있듯이. 그랬듯이. 그러한 말이 있듯이.(#빵송국)

어쨌든. 작품 소장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근데 코로나 이후에, 미술시장이 이상하더라.

한국 미술시장 1조 돌파 눈앞…아트페어 완판∙인증샷 찍는 MZ세대 ‘북적'

“명품 대신 그림에 투자할래요"...아트페어로 향한 MZ세대

“고가 미술품만 가치 있다고? MZ가 찍은 작품도 블루칩 부상”

또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고?...연일 불타오르는 미술시장

 

나도 MZ인데, 

내가 그 문턱을 어떻게 넘어.라는 생각을 했다.

 

Well Well~

근데 작품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에폭시 레진 덩어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피규어가.

갖고싶다. 갖고싶다. 아우. 갖고싶어. 

 

결국 일주일도 안돼서. 갤러리에 연락을 했다.

이러저러해서 작가님 resume를 좀 받아보고싶다고.

그리고 이여름 작가의 인스타 팔로우도 시작했다. 

@iurum_official

 

#.1. 삶의 목적

삶의 다양한 순간들이 잊혀지고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해 영원히 녹지 않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담아 추억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SWEETCH(Sweet+Switch)시리즈.

소소한 기억과 추억을 달콤하게 전환해 저장하는 작업으로 달고나, 하리보, 막대사탕,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미각적 오브제의 형상을 모티브.

 

*

작가님 이대 나온 여자였구나. 

메이커 대학교 나온 작가님이시네.ㅎ 

아유아유. 난 이런 메이커쟁이.  

근데 조금 더 알고보니, 마음이 더 쓰였다.



#2. 이건 예상 못했는데

작가노트 中

몇년 전 남편을 심장병으로 하늘나라에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진 삶을 살아내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때,

그 때는 5분을 버티기에도 지독하게 힘들었다. 숨을 쉬어도 눈물이 났고, 밥을 입에 넣어도 눈물이 났다.

그러던 내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5분만 살아요.”그리고 다시 말했다. “그 다음 또 5분만 더 살아요.” 이 말은 내게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해법이 되었다.

5분씩 살다가, 한시간씩 살다가, 하루씩, 일주일씩, 그렇게 조금씩 살아내게 되었다.

 

*

나는 녹색 아이스크림에 홀로 롤러를 타는 애를 픽했는데,

열심히 뛰어다니는 나 같아서. 

작가님 쌍쌍바랑 한 입 베어먹은 신작은 더 멋지다.  끝.

일주일 살기, 2022, Colored epoxy resin, wood, 24ⅹ66.5ⅹ5.5cm
아이스크림 속 인생-sweet marriage, 2022, Colored epoxy resin, human miniature, wood, 9.5cm&times;18.5cm&times;3cm (액자포함 33&times;36&times;4.5cm)

댓글